말씀, 사람,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요 1:14)

고난주간 새벽기도회 - 월요일

월요일 

삭개오야 내려오라


누가복음 19장 1절~9절

(19:1) 예수께서 여리고로 들어가 지나가시더라
(19:2) 삭개오라 이름하는 자가 있으니 세리장이요 또한 부자라
(19:3) 그가 예수께서 어떠한 사람인가 하여 보고자 하되 키가 작고 사람이 많아 할 수 없어
(19:4) 앞으로 달려가서 보기 위하여 돌무화과나무에 올라가니 이는 예수께서 그리로 지나가시게 됨이러라
(19:5) 예수께서 그 곳에 이르사 쳐다 보시고 이르시되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 하시니
(19:6) 급히 내려와 즐거워하며 영접하거늘
(19:7) 뭇 사람이 보고 수군거려 이르되 저가 죄인의 집에 유하러 들어갔도다 하더라
(19:8) 삭개오가 서서 주께 여짜오되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
(19:9) 예수께서 이르시되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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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개오’라는 이름은 ‘의로운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이 사람은 성경에서 누가복음에만 등장하는데, 그 장소적 배경은 ‘여리고’입니다.

당시의 여리고는 교통의 중심지로서 동서 무역로에 위치한 도시였습니다.

때문에 재화가 풍부하고 세금을 많이 거둘 수 있는 그런 도시였습니다.

이곳에서 삭개오는 세리장이었습니다.

로마의 세금을 대신 거두는 일을 관장하는 이 직책은 막강한 권력을 가진 자리였습니다.

당시에는 세율이 정해져 있지 않고, 도시마다 할당된 목표액만 로마에서 내려왔기 때문에, 세금을 관할하는 세리장은 마음껏 재량권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대개의 경우, 세리장은 목표금액보다 훨씬 많은 세금을 수탈했으며, 그 나머지를 착복하였습니다.

그래서 당시의 세리는, 민족의 반역자요, 돈벌레이고, 악랄한 관리로 여겨졌습니다.

삭개오도 바로 그런 조롱과 두려움을 동시에 받았던 사람이었습니다.

 

성경은 사실적 언어가 아니라, 감성적 언어가 중심입니다.

이를 테면 시적인 표현들이 대단히 많이 등장합니다.

모세가 40년 동안 미디안 광야에서 목동으로 살다가 호렙산에 올라 하나님의 임재를 처음 보게 되었을 때에, 모세를 향한 하나님의 첫 말씀은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신은 단순한 신발이 아닙니다.

모세가 걸어왔던 인생의 여정을 압축하고 있는 상징입니다.

때문에 ‘신을 벗으라’는 말씀은 네 자신의 인생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그것을 응시하며 다시 생각해 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마찬가지로 오늘, 삭개오에게도 예수님은 매우 시적인 말씀을 사용하십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행렬을 구경하기 위하여 뽕나무,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돌무화과나무, 혹은 무화과 뽕나무에 올라갔던 삭개오에게 예수님께서 직접 이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19:5) 예수께서 그 곳에 이르사 쳐다 보시고 이르시되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 하시니

‘속히 내려오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서둘러, 다른 일보다 우선적으로, 시급하게 내려오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여리고에서 많은 재물을 가졌으나, 그 이름처럼 의로운 사람의 인생을 살지는 못했던 삭개오에게 이제 그만 인생을 허비하고, 예수님 앞으로 내려오라는 뜻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올라가는 인생을 꿈꾸며 살아갑니다.

남보다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싶다는 열망이 오늘날에도 사람들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사회적 성공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사회적 성공이 반드시 행복은 아니며, 인생의 의미를 보장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인생은, 오히려 올라갔기 때문에 잃어버리는 것들도 많이 있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낮은 곳에 임하는 그리스도의 은혜를 묵상하게 합니다.

섬김을 받는 자보다 섬기는 자가 복되다 하셨고, 받는 자보다 주는 자가 복되다 하셨으며, 핍박을 하는 자보다 핍박을 당하는 자가 복이 있다고 설교하셨던 예수님의 말씀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예수님은 복음으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회개는 ‘돌이킨다’는 뜻인데, 오늘의 본문을 가지고 풀어 설명하면, 내가 의로움 없이 올라갔던 자리에서 속히 내려오는 행위입니다.

 

고난주간의 월요일입니다.

회개의 월요일이 되게 합시다.

높이 올라갔던 마음, 교만한 마음에서, 속히 내려오는 하루가 됩시다.

특별히 예수님 앞에 겸손해진 마음으로, 삭개오처럼 사는 하루가 되도록 합시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도 구원의 길을 보여주시고, 우리의 목자가 되셔서 우리를 의로운 길로 인도해 주실 줄 믿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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